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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너에게 보내는 여름 편지

명water 수 2025. 6. 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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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너에게 보내는 여름 편지

여름의 문턱을 막 넘은 6월의 어느 날,
이 편지를 쓰는 지금, 창밖의 햇살이 유난히도 눈부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온 세상이 햇빛 아래 드러눕고, 나뭇잎들조차 바람 없이 숨을 죽인 듯 고요해. 벌써부터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바람 한 점 없어도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어.

이럴 땐 문득 너 생각이 나.
그늘진 나무 아래 마주 앉아,
차가운 수박을 나눠 먹던 지난 여름날이 떠오르거든.
우리는 아무 말 없이도 서로를 느낄 수 있었고,
그 침묵마저 따스한 위로가 되었지.

요즘은 여름도 더워졌다지만,
이 계절이 주는 감정은 여전한 것 같아.
지나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창가에 놓인 선풍기의 낡은 소음,
그리고 햇살 아래 반짝이는 기억들…

여름은 언제나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그립고,
조금은 설레는 계절이야.
너와 함께 했던 계절이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지.

무더위 속에서도 마음 한편이 서늘한 건,
아마 너라는 그늘이 아직 내 안에 있기 때문일 거야.
지금 이 여름, 어디에 있든 너도 이 햇살 아래
같은 하늘을 보고 있다면,
그걸로도 난 충분히 따뜻해.

여름이 깊어지기 전에
언젠가 다시 만나
서늘한 그늘 아래
다정히 웃을 수 있기를.

늘 너를 생각하며,
여름의 문 앞에서 —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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