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 ㅡ 그 계절, 당신이 내 옆에 있었죠
10편 ㅡ 그 계절, 당신이 내 옆에 있었죠
— 이중 독백으로 엮은, 미정와 경호 이야기 ㅡ
어느 가을 미정이와 경호는
가을의 햇살이 고요히 내려앉던 오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바람에 실려
두 사람 사이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벚나무 아래 작은 벤치 위엔,
서로 말없이 앉아 있는 두 사람.
하지만 그 침묵은
어색함이 아닌 포근함이었다.
햇살이 미정의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고,
경호의 눈동자는 그 모습을 담는다.
그 순간, 마음은
말보다 먼저,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미정의 마음에 흐르는 향기처럼~
“가을이 오면,
내 마음도 조금씩 물이 들어요.
사람이 누구를 좋아하면
그 사람 닮아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당신처럼 조용하고 따뜻한 하루가 되었어요.
미정이는 경호씨가 ~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있어주는 당신이
나는… 참 좋아요.
괜찮지 않은 날도,
경호씨을 생각하면 괜찮아지고
그렇게 마음이 다시 피어나요.”
미정이와 경호는 언제나 생각에 잠긴다.
경호는 그녀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그녀가 지금 얼마나 솔직한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기에.
그는 잠시 고개를 들어
공원 너머 멀어진 햇살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녀에게
작은 웃음과 함께
이야기 하나를 꺼내놓는다.
경호의 마음을 담아 미정이에게 편지를 쓴다.
“미정씨,
나도 가끔 생각해요.
우리가 이 벤치에 처음 앉았을 때.
서로 눈치 보며,
말보다 웃음이 더 많던 그날.
그때부터였어요.
당신이 웃을 때마다,
내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졌던 건.
오늘처럼 낙엽이 발끝을 간질이는 날,
당신 옆에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참 괜찮다는 걸 느껴요.
아마 내 마음도
가을처럼,
천천히 당신을 닮아가고 있는가 봐요.”
미정이와경호는~
두 사람은 그렇게,
말과 침묵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지나간 계절처럼
서두르지 않고,
다가올 계절처럼
기대하며.
가을이 저물어도
마음이 익은 이 시간은,
분명 오래도록
그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작은 벤치 위에 앉은 두 마음은
이제 따로가 아니었다.
그들은 몰랐겠지만,
이 장면은
누군가의 오래된 드라마처럼
아름답게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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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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