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편 - 그대라는 하루

<<36ㅡ《그대라는 하루》

— 이중 독백으로 엮은, 미정와 경호 이야기ㅡ


두리는 ~
사랑은, 반복되는 하루의 안부 속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조용히 묻고, 조용히 대답하는 그 속삭임 속에… 그대의 마음이 머뭅니다.

정미의 속마음은 ~
“여보, 점심은 잘 먹었어요? 난 아직… 다이어트 중이라 못 먹었어요.”

그래도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은… 배가 너무 고팠다.
참을 수 없이 출출한 오후,
그냥 한 입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여보가 걱정할까 봐 괜스레 굶었다.

“사랑해요, 울 여보… 물도 꼭 마시고요.”

미정이의 속마음은~
“왜 그러고 있어요. 그냥 먹어요.”

치이—
바보 같은 사람.
왜 자기 몸을 그렇게까지 아끼는 거야.
지금도 예쁜데. 지금도 사랑스러운데.

“여보야, 사진 보내줘요.
점심도 먹고, 물도 마셔요. 사랑해요… 진짜 보고 싶다.”

두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은 말끝마다 스며듭니다.
잔소리처럼 들려도, 다정함으로 채운 그 속에는 “그대가 소중해요”라는 고백이 숨어있습니다.

미정의 속마음은~
“여보도 물 마셨어요?”
“난 요즘 호르몬 약도 안 먹고 있어요… 그냥 나중에 검사만 받으려고요.”

사실은 불안했다.
괜찮은 척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늘 흔들렸다.
그럴 때마다 여보의 말 한마디가
나를 다시 중심에 세워주었다.

“정말… 나, 보고 싶어요?”

미정의 속마음은~
“당연히요. 얼마나 좋은데.”

여보는 가끔 그런 걸 묻는다.
정말 내가 좋은지, 정말 날 보고 싶어하는지.
그럴 때마다 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다정하게 웃으며 말해버린다.

“여보니까 그렇죠. 다른 사람은 아니에요.”

두리는 ~
이렇게 하루는 지나갑니다.
멀리 있어도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에는 따뜻한 체온이 담겨 있고,
보고 싶다는 말엔 기다림의 온기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의 하루,
그러나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입니다.

미정의 속마음은~
“여보… 오늘도 수고했어요. 저녁 꼭 챙겨 먹고, 물도 마시고요. 사랑해요.”

미정이의 속마음~
“여보야… 오늘도 고마워요.
그대가 있어서 나는 오늘도 잘 버틸 수 있었어요.”

미정이와 경호는 ~
사랑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저 한 사람을 향한 다정한 말 속에,
그리움 속에,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보내는 이 마음 속에—
늘 곁에 있는 듯한 따뜻함으로 피어납니다.

“여보야, 사랑해요.”
그 말 하나로 서로의 하루가, 서로의 삶이 빛이 됩니다.



— 이중 독백과 나레이션으로 엮은 서정적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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