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온 손님
찾아온 손님
밤새 내리던 비가,
새벽을 적시고 지나갔다.
빗방울이 남겨 놓은 촉촉한 향기가
마당을 감싸고, 아침 햇살은
그 물기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하루를 열어 주었다.
그때였다.
조용할 것만 같던 아침을 깨우며
매미 한 마리가 힘껏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여름이 남겨 놓은 가장 뜨거운 목소리였다.
얼마나 오랫동안 울었는지,
지친 몸을 쉬어 갈 곳을 찾았던 모양이다.
어느새 우리 집 창문에 살며시 내려앉아
작은 손님이 되어 주었다.
반가웠다.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만남이었다.
나는 조심스레 그에게 내 모델이 되어 달라고 마음속으로 부탁했다.
물론 대답은 들을 수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녀석은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마치 흔쾌히 승낙이라도 한 것처럼.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날개는 작은 보석 같았고, 정갈한 무늬를 입은 모습은 자연이 직접 빚어낸 한 편의 예술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없이 평온해졌다.
잠시 후, 녀석은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그 노랫소리는 단순한 울음이 아니었다.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노래였고, 생명이 이어질 짝을 찾는 간절한 외침이었다. 짧은 생을 마치기 전에 후손을 남기려는, 자연이 품은 가장 순수한 본능이었다.
그 작은 몸으로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니 문득 마음 한편이 먹먹해졌다.
생명은 모두 비슷한 길을 걷는다.
매미는 자신의 노래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사람은 자녀를 키우며 삶을 이어 간다. 우리는 명예를 꿈꾸고, 부를 쫓고, 자존심을 세우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도 결국 더 나은 삶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다만 사람은 그 순수한 마음 위에 욕심을 더하고, 비교를 더하고, 욕망을 더해 때로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간다.
오늘 아침, 비가 그친 뒤 찾아온 작은 손님은 말없이 내게 삶을 가르쳐 주었다.
욕심 없이 자신의 계절을 노래하고,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
어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마리 매미가 들려준 그 짧고도 간절한 노랫소리처럼 자신의 삶을 후회 없이 살아내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창문을 떠나 하늘로 날아간 작은 손님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 여름의 노랫소리는 사라졌지만, 그날 아침 내 마음에 남겨 놓은 울림만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오느 여름 비가 오고난후 찾저온 손님....
2026-07-24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으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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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밝은 워터수 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무료 및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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