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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


그들은 꽃이게 하라.
사람들이 물 주고 거름 주고
보호하고 찬사를 보내지만
한닡 흙화분에 갇힌 운명이게 하라.

나는
차라리 못생기고
자신만만한 잡초가 되리라.

독수리처럼
절벽에 매달려 높고 험한 바위들
위에서 바람에 흔들리리라.

돌을 깨고 나와
광활하고 영원한 하늘의
광기와 마주하며 살리라.

시간의 산맥 너머로,
혹은 불가사의한 심연 속으로
내 영혼, 내 씨앗을 날라다 주는
고대의 바닷바람에 흔들리리라.

비옥한 골짜기에 무리 지어 자라며
찬사를 받고 길러지다가
결국은 탐욕스런 인간의 손에 뽑혀 버리는
좋은 향기가 나는 꽃이기보다는

차라리 모두가 피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 잡초가 되리라.

감미롭고 향기로운 라일락이 되기보다
차라리 강렬한 초록풀 내음을 풍기리라.

강하고 자유롭게 홀로 설 수만 있다면
차라리 못생기고 자신만만한 잡초가 되리라



글의 출처_훌리오 노보아 폴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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