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태양에게 '새것'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는 아침,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
묵은 해를 떠나보내고,
다시금 떠오르는 해를 맞이합니다.
서쪽 하늘로 무겁게 넘어가던 어제의 붉은 기운이 ,
사라진 지 불과 몇 시간,
우리는 다시 동쪽을 바라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서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저 태양은 어제의 그 태양입니다.
같은 우주,
같은 공간에서 그저 지구가 반 바퀴 돌아 다시 우리 눈앞에 나타난 것뿐이지요. 보였다가 감춰지고,
다시 드러나는 자연의 거대한 순환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구 반대편을 돌아 기어이 다시 찾아온 저 붉은 덩어리에게,
오늘만큼은 "새것"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붙여줍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우리 마음속에
'새로움'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소망을 말하고 굳은 다짐을 합니다.
지나간 날들의 후회는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에 묶어 보내고,
다가올 날들의 희망은 솟아오르는 해로부터 길어 올리고 싶어 합니다.
"올해는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
"꿈을 키우겠다"
는 그 간절한 기도가,
어제와 똑같은 태양을 세상에서 가장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시키는 마법을 부리는 셈입니다.
바다 위 선상(船上)이든,
산 정상이든,
혹은 작은 창가이든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저 태양을 보며 다시 시작할 에너지를 얻고자 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의 간절한 명명(命名)에 화답하듯
'새해'라는 이름의 새로운 해가 힘차게 떠올랐습니다.
저 붉은 빛이 비추는 곳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아직 피어보지 못한 꿈과 희망이 가득 차오르기를 소망합니다.
태양은 다시 떴고, 우리는 다시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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