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작은 선물을 주다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는 하루의 끝에서 자주 그렇게 묻는다.
묻는다고 해서 대답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그 질문은 늘 같은 자리에 남아
마치 오래된 상처처럼 가만히 숨을 쉰다.
오늘도 아무도 나를 기다리지 않는 하루였어.
그의 마음속 목소리는 낮고 느리다.
이해받지 못한 말들,
건네지 못한 표정들,
괜찮다는 말 뒤에 숨겨둔 피로가
조용히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그때, 그녀의 생각이 겹쳐온다.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또 하나의 독백처럼.
그래도, 너는 여기까지 왔잖아.
그녀는 속으로 그를 바라본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매일을 버티며 걸어온 시간들,
아무도 박수 치지 않았던 순간들까지
그녀는 알고 있다는 듯이.
“고생했어.”
그 말은 소리로 나오지 않지만,
그의 가슴 안에서는 분명히 울린다.
잘 견뎌왔어.
그녀의 목소리는 위로라기보다
사실에 가까운 고백처럼 잔잔하다.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
포기하고 싶던 날에도
다시 하루를 시작했다는 것.
그는 잠시 숨을 고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그래, 오늘은 나에게 선물을 주자.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선물,
칭찬받지 않아도 충분한 보상.
온전한 하루를 천천히 걷고,
마음이 끌리는 물건 앞에서
망설이지 않고 손을 뻗는다.
그것이 꼭 비싼 것이 아니어도,
이 순간만큼은
자신을 위해 선택한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녀의 마음이 다시 겹친다.
이건 사치가 아니야.
너 스스로를 돌보는 방식일 뿐이야.
아무도 해주지 않아서,
네가 직접 해주는 거야.
선물을 받아든 그의 손끝에
작은 온기가 남는다.
그 온기는 물건이 아니라,
“잘 살고 있다”는
스스로에게 건네는 인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해.
오늘도 살아냈으니까.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두 사람은 사실 같은 마음이라는 걸,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
선물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위안은
다음 하루를 다시 열어볼 힘이 된다.
또다시 지칠 날이 오더라도,
스스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약속처럼.
그는 다시 하루를 살아갈 준비를 한다.
그녀는 조용히 곁에 남는다.
괜찮아.
이렇게, 너는 또 한 날을 잘 살아갈 거야.
>출처 - <행복을 주는 사람 >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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