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편 ㅡ <우산 속, 그 짧은 거리>

<<26편 ㅡ <우산 속, 그 짧은 거리>>
— 이중 독백으로 엮은, 미정와 경호 이야기 ㅡ



비가 내리던 날,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한 우산 속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서로의 마음으로도
조금 더 가까워졌다.


“오늘 비 온다더니 진짜네.”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나는 우산을 그녀 쪽으로 더 기울였다.
“네 옷 젖겠다. 좀 더 이쪽으로 와.”
“아냐, 오빠가 더 젖고 있잖아.”

그 말에 웃음이 났다.
빗소리 사이로 스며드는 목소리는
마치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노래처럼 낯설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은~
이런 평범한 대화 속에서도
마음은 자꾸 떨린다.
그녀와 나란히 걷는 이 길이,
잠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왠지 더 조심스러워졌다.


“이 비 그치면, 날씨 많이 더워지겠지?”
그녀의 말에
나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사실, 비가 안 그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 우산 속에,
조금만 더 오래 머물고 싶었으니까.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한 우산 속의 온도가
서로의 온기였음을.


그녀의 마음속은~
그 사람의 걸음에 맞추며 걷는 이 시간이,
왠지 모르게 따뜻하다.
오빠 옆에 있으니까
이 비도, 이 거릴 걷는 것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너, 비 오는 거 좋아해?”
그가 물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
작게 대답했다.

“응… 오빠랑 같이면 더 좋아.”


때론 그리움은~
함께 걷는 순간에
아주 조용히 스며든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나면,
그 조용한 그리움이
가장 깊이 남는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우산은 여전히 작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그 어떤 우산보다
넓고 따뜻했다.


그의 마음은~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빗방울 소리,
그녀의 미소,
내가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봤던 그 장면까지도.

혹시라도 이 순간이
그녀에게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나는 조용히 바란다.


비는 그쳤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에
아직도 젖어 있다.
그리고 우산이 접히는 순간,
그들의 기억은
영원히 펼쳐졌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출 처 : -<밝은 워터수 >- 중에서
>이미지출처 : <무료 및 픽사베이>-
>블로그 : 밝은 워터수
작성 :챗 GPT글 작성
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