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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한때
그대가 사랑했던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 때
나는 문득

내 자신이 그대의 삶에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얼굴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짐짓 그럴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사실은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내 모습이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멀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
숨어버리고만 싶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으론
마법의 힘을 빌어서라도

그대를 내 곁에 머물게 하고
내 소유로 만들어
아무도 넘보지 못하게 하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압니다.

누군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를 잃는 것이요
누군가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진정 그를 얻는 것임을.

그대를 차지하고 싶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선택은 그대의 것이며
결단을 내리는 것도
그대의 몫입니다.

- U. 샤퍼, '나는 압니다'

>출 처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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