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 교수의 이야기
친한 사람 잃고 나니.
남은 당신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소
어제는 지나갔으니
그만이고,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를 일,
부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아끼는
어리석은 짓이란
이젠 하지 말기오,
오늘도 금방 지나간다오,
돈도 마찬가지오.
은행에 저금한 돈,
심지어는 내 지갑에 든 돈도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란
말이오.
그저 휴지 조각에 자나지 않
는다오
뭘 걱정 해 ?
지갑이란 비워야 한다오.
비워야 또 돈이 들어 오지.
차 있는 그릇에 무얼 더
담을 수 있겠소?
그릇이란 비워 있을 때
쓸모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오,
뭘 또 더 참아야 하리까
이젠
더 아낄 시간이 없다오.
머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신들린듯리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따지지 말고
발람난 것처럼 가고
사고 싶은 거 있거들랑,
명품 하품 가릴 것 없이
당장 사시오.
앞으론
다시 그렇게 못한다오,
다시 할 시간이 없단 말이오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라 있
거들랑
당장 전화하로 불러내
국수라도 걸치면서,
하고 싶던 이야기
마음껏 하시오,
그사람,
살아서 다시는
못 만날지 모른다오.
한 때는 밉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던
당신의 배우자,
친구,
그 사람 분명 언젠가
당신 곁을 떠날거요.
그렇지 않은 사람
이세상에
한 한사람도 없다오.
떠나고 나면
아차하고 후해하는 한가지,
"사랑한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못한 거
그가슴 저려내는 아품,
당하지 않은 사람
절대 모를거요.
엎질러 진 물
어이 다시 담겠소?
지금 당장
양말 한 짝이라도 사서
손에 쥐어주고
고맙다 말하시오.
그쉬운 그것도 다시는
곧 못 하게 된다니까.
그리고
모든 것을 수용하시오.
어떤 불평도 짜증도
다 받아드리시오.
우주 만물이란
서로 다 다른 것,
그 사람인들
어찌 나하고 같으리라?
처음부터 달랐지만
그걸알고도
그렁저렁 지금까지
같이 산 거 아니오?
그동안 그만큼이나
같아졌으면 되었지!
뭘또
더 이상 같아지란 말이오?
이젠 그대로 멋대로 두시오.
나는 내 그림자를 잃던 날!
내일부턴 지구도 돌지 않고
태양도 뜨지 않을 줄 알았다오.
그러기를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매주 산소에 가서
그가 가장 좋아하던
커피잔에 커피를 타 놓고
차디찬 돌에 입을 맞추고 돌
아온다,
내가 할수 있는 것이라곤
겨우 이 짓밖에 없다오.
어리석다고,
부질없다고,
미친 짓이라고 욕해도.
난 어쩔 수 없다오.
제발 나같이 되지 마시오.
이것이 곧 당신들의 모습이니
"살아있을 때"라는
공자도 못한 천하의 명언을
부디 실천하기 바라오.
지금 당장
넌지시 손이라도 잡고
뺨을 비비면서 귓속말로
"고맙다"고 하시오.
안하던 짓 한다고
뿌리치거들랑
"허허"하고 널털웃음으로
크게 웃어주시오.
이것이 당신들께 하고픈
나의 소박하고
간곡한 권고이니,
절대로 흘려듣지 말고
언제 끝나버릴지 모르는,
그러나 분명 끝나버릴
남은 세월
부디
즐겁게 사시구려!
당신들 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소!
아래글은 십여 년전
부인과 사별하고
서울에서 살고 잇는
연세대 수학박사로
안동교육대학,단국대학교수를
역임한 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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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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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좋은글을 옮겨와 공유하는것이니 작가님들의 작품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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