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글 :이해인
>출 처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반응형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소중한사람  (0) 2021.03.06
  (0) 2021.03.02
평생 만나고픈. 한사람에게  (0) 2021.03.01

밝은 워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