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계절 ___
어떤 계절은 너무 당신으로 가득해서
다시 그 계절이 돌아올 때면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맞닿은 손 ___
맞닿은 이 손 이제는 놓지 말자
무슨 예쁜 말로 표현하려 해도
입도 떼기 어려울 만큼 예쁜 당신이라서.
지구에서 올려다볼 땐 달이 작게 느껴지지만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것처럼
우리도 가까워지자
내가 생각하는 당신은
달보다 더 크고 지구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니까.
각자 다른 삶
같은 하루 끝 ___
아침에 눈을 뜨고
각자 다른 삶을 살아도
늘 서로 같은 하루로 마무리하기를
늘 내곁에서 당신의 하루가 끝나기를
핑계 ___
하루는 날이 좋다는 핑계로
또 하루는 날이 흐리다는 핑계로
오늘은 비가 올 것 같다는 핑계로
네 하루에 관여하고 싶을 뿐이야
그렇게 일상이 되어 네 삶을 함께 살아갈 거고
의미 ___
의미를 찾아서가 아니라 의미를 부여해서라도
의미가 없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순간 ___
보고 싶어요
보고 싶다고 말하는 이 순간조차도
못 참을 만큼 보고 싶어요.
달이 뜨는
입꼬리 ___
웃을 때 올라가는 입꼬리가
마치 손톱달이 뜨는 것 같은 사람이었다
존재만으로 행복인 사람이
내 앞에서 세상을 다 가진 미소를 지을 땐
어떤 단어로도 형용할 수 없을
행복과 설렘이 나를 두드렸다
난 그렇게 웃는 네가 좋아서
달의 입꼬리라도 훔쳐 네게 미소를 선물하고 싶었는데.
비례 ___
꽤 많은 아픔이 지나갔다
죽을 것 같던 시간이 흐르고
죽지 않은 채로 죽은 듯이 살아가고 있다.
죽을 듯이 힘든 시간이 좀 더 이어졌으면 했다
조금 괜찮아졌다고 느낄 때마다
내 곁에 남은 네 잔상도 사라지는 것일 테니까
결국 너를 잊은 일은
너를 사랑했던 내 모습을 지워야 하는 일이니까
미련하지만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믿는다.
나는 사라져도 좋지만 너를 사랑했던 내가 사라지는 건 싫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는 것과 네가 멀어지는 일이 비례한다는 사실은 별 수 없이 인정해야만 하겠지.
어쩌면
여전히 ___
흘러가는 대로 흘려보내기로 했지만
너는 생각보다 오래 그곳에 머물고 있다
어쩌면 겨울이 되어 얼어붙어도
여전히 그곳에 머물지도 모르겟다는 생각도 했다
내 인생에서 얼마 되지 않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
내 일상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시간은 내 삶에서 아마 어쩌면 내가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를 사랑하는 동안에는
잊을 수도, 잊고 싶지도 않은 날들이에요
과거를 붙잡고 있기에는 핑계가 없고
당신을 그리워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요.
이제는 마음 편히 떠나요
종종 또 당신이 받지 않을 편지 몇 통을 적겠지만
보낼 수는 없겠습니다
보고 싶지만 더는 사랑하지 않아야 하겠죠
당신은 오늘처럼 매일이 행복하길 바랄께요
생일 축하해요.
다정한 탓에 ___
우리의 이별은 나의 부족함이, 모자람이 문제였던 거겠죠
당신이 잘못한 게 있다면 그건 아마 다정이었을 거예요
지나치게 차가운 당신이었지만
짧게나마 내게 다정을 준 순간 말이에요
그게 당신의 문제였어요
그 순간이 내겐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으니까
타임머신 ___
시간을 되돌릴 방법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되돌리고 싶었다
이렇게나 아픈 이별을 할 바에는
차라리 당신이라는 존재를 알기 전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당신을 사랑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확실하게 말하자면
당신을 내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서로의 기억 속에서 서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는 서로의 이름조차 모르게 되거나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서로의 기억 속에 서로가 없으니
우리가 정말 사랑이라면
기필코 다시 사랑할 수 있을테니까.
찰나의 순간 ___
찰나의 순간으로 당신을 사랑하게 됐고
찰나의 순간만큼 당신과 함께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찰나의 순간 동안
당신이 내게 허락해준 그 짧은 순간이
내게는 너무 빛났던 시간이라 잊을 수 없을 뿐
어차피
아무사이도 ___
그냥 대놓고 당신을 그리워해 볼 걸 그랬어요
나 어떡하죠 그냥 이대로 딱 한번만 무너져도 될까요
내가 뭘 한다고해도 당신은 신경 안쓸거잖아요
어차피 우린 아무사이도 아니니까
서두르거나
이미 늦거나 ___
사랑에도 준비가 필요하듯
이별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구질구질하게 붙잡아 볼 걸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할 걸
나는 사랑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데
너는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됐을 때
나는 사랑을 물었고
너는 이별을 답했다
용서 ___
유독 누군가가 그리운 날이 있을 수 있잖아요
비 오는 날에는 우리의 첫 만남을 그리워하고
무더위가 찾아오는 날에는 우리가 우리였던 때를 그리워하고
밤이 되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는
우리가 헤어졌던 순간으로 아파하는 것처럼.
헤어져도 됩니다
떠나지만 마세요 ___
일생에 열렬히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정해져 있다면
몇 번의 기회를 써서라도
당신을 사랑하는 일에 쓸 생각입니다
몇 번을 헤어지더라도
남은 몇 번의 기회로 처음부터 다시 사랑하려고요.
바람 불어오듯
비가 내렸다 ___
가방에 작은 우산 하나 챙겨 다녀야 하는 곳이다.
오늘 비가 내린다면 우산을 꺼내지 않으려 한다.
흠뻑 젖을 때까지 그냥 이대로 비를 맞을 것이다.
가끔은 그렇게 내면을 바깥 세계와 만나게 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 다시 만나지 말아요.
그냥 당신은 이만큼 당신을 사랑해준 사람이 있었다는 거
그거만 기억해주세요.
사랑했어요. 잘 가요.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응원할께요.
지나도
잊을 수가 ___
당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막연한 우울에 빠지던 지난날보다
지금 나는 괜찮아졌고
우연히 발견한 당신의 흔적에 무너지지 않아도 될 만큼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그 정도일 뿐
잊은 건 아닐테고 잊을 수도 없을 것이다.
잘 지내냐는 흔한 안부조차 물을 수 없을 땐 어떡하죠
그냥 잘 지낸다는 말 한 마디만 들으면
모든 게 괜찮아질 것 같은데
그 흔한 안부를 묻는 것이
마지막 연락이 된다면 어쩌시겠어요?
마지막으로 잘 지낸다는 말을 듣고 나면
깨끗하게 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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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무료 및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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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좋은글을 옮겨와 공유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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