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누구에나 설레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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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누구에나 설레이는


창문 틈 새어든 그리움은  
유리병 속에서 달빛을 삼키다가  
차가운 이불 위로 흘러내립니다  

종이학 날개에 묻은 미공개 편지는  
오래된 책장 사이에서  
한 줄기 빛을 기다리죠  

당신이 남긴 빈 의자엔  
계절의 무게가 눌러앉아  
가을은 쓸쓸히 홀로 익어갑니다  

밤새 별빛으로 씻은 사진 속 미소는  
벽 사이를 맴도는 바람에 실려  
내 어깨에 서린 이슬이 되네  

우편함에 갇힌 미완성 인사는  
눈송이처럼 녹아  
발자국마다 촉촉한 함정을 파놓고  
길을 잃은 시간들이  
창백한 달빛에 헤매입니다  

그리움은  
당신이 머문 자리에 서면  
바다가 되어  
내 가슴을 삼키는 파도가 되고  
떠나간 뒤엔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  
그렇게 나는 매일  
흩날리는 모래알을 주워 담습니다

2025-5


♡ 밝은 워터수 ♡
╰─⊰ https://rja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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