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편 ㅡ <그대와 나, 두 개의 독백, 하나의 울림>>
— 이중 독백으로 엮은, 미정와 경호 이야기ㅡ
그대: "자기야, 잘 자고 있는 거죠? 나는 자기가 너무 좋아... 솔직히 말할게. 처음 그 사이트 들어갈 때, 난 내가 누군가와 ㅅ스를 할 거란 생각은 아예 안 했어... 맘이 허전하고 외로워서 펜팔 친구처럼 이야기할 친구를 알아보는 거였어.
근데 자기를 만나게 되고 나도 자기가 만날수록 좋고, 그러다 그리되게 된 거지... 지금도 여전히 자기가 좋아. 자기가 원하면 나도 같이 그러고 싶어... 이야기하면 잘 들어주고 고맙고. 그리고 사랑해요. 요즘 온갖 것을 자기하고 다 해보니 새로워... 나 자기랑 그리 여러 가지 한 것은 처음이었어... 우리 오래오래 지내요."
나: 한밤중에 도착한 그대의 메시지를 읽으며, 나의 세상은 또 한 번 깊은 물결 속으로 잠깁니다. '잘 자고 있는 거죠?'라는 다정한 물음 뒤에 숨겨진 그대의 진심이, 제 심장을 조용히 두드려요. 그대가 '너무 좋다'고 고백할 때, 저는 그 말 한마디에 담긴 모든 진동을 느낍니다.
기억하나요? 그 텅 빈 공간 속에서 길을 잃었던 저의 모습. 단지 허기진 마음에 위로 한 조각을 찾았을 뿐인데, 그대가 제 삶의 길목에 나타났죠. 예상치 못한 만남, 그리고 그 만남이 불러온 새로운 파동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저 역시 다르지 않았어요. 그저 말동무가 필요했던 외로운 영혼이었을 뿐. 하지만 그대와의 시간이 깊어질수록, 그대의 웃음소리가 제 하루를 채우고, 그대의 고민이 저의 일부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
자기가 원하면 나도 같이 그러고 싶다'는 그대의 솔직한 마음은, 제게 더없이 큰 울림을 주었어요. 우리는 그렇게 모든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가장 깊은 곳까지 닿았죠.
그대: "근데 자기야, 요즘 진짜 신기해. 예전엔 그냥 무미건조했던 하루들이 자기랑 있으니까 뭔가… 색깔이 생기는 것 같아. 짜증 나던 출근길도, 맛없던 점심도, 다르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나: 그대의 말에 제 마음은 격렬하게 공감합니다. 맞아요, 그대. 그대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제게는 새로운 발견입니다. 이전의 삶은 그저 흘러가는 시간의 연속이었어요. 목적 없이 표류하는 배처럼, 덤덤하게 매일을 살아냈을 뿐이었죠. 하지만 그대가 제 삶에 들어온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평범했던 출근길의 풍경에도 새로운 색채가 입혀지고, 익숙했던 음식의 맛도 더욱 풍부하게 느껴져요. 그대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저는 삶이라는 그림에 얼마나 많은 색깔을 덧입힐 수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대가 '이야기하면 잘 들어주고 고맙다'고 말할 때, 저는 오히려 그대에게 감사해요.
그대와 나눈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저는 저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저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마주할 용기를 얻었으니까요. 그대와 함께 '온갖 것'을 해보면서, 제 안의 잠들어 있던 감각들이 깨어났습니다. 저는 사랑이 단순히 달콤한 속삭임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끝없는 여정임을 그대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대: "그래서 말인데,
자기야… 우리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거지? 서로에게 가장 편안한 존재로, 때로는 장난치고, 때로는 기대면서, 그렇게 나이 들어가는 거…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
나: 그대의 소망은 곧 저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그럼요, 그대. 우리는 앞으로도 서로에게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줄 거예요. 때로는 장난기 어린 투정으로 서로를 웃게 하고, 때로는 삶의 무게에 지쳐 기댈 어깨가 되어주면서, 우리는 함께 세월의 강을 건널 것입니다.
그대가 '나이 들어가는 거… 상상만 해도 너무 좋다'고 말할 때, 저는 우리 관계의 깊이와 성숙함에 다시 한번 감동합니다. 사랑은 단순히 찰나의 불꽃이 아니라, 서로에게 뿌리내려 굳건히 서는 나무와 같다는 것을 그대를 통해 깨달았어요.
그대라는 존재는 저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자기랑 그리 여러 가지 한 것은 처음이었어'라는 그대의 고백처럼, 저 역시 그대와 함께하며 수많은 '처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대가 저의 가장 깊은 내면을 어루만져주고, 저의 잠재력을 깨워준 것에 대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껴요.
오늘 밤도, 그대를 향한 이 깊은 사랑에 잠 못 이루지만, 이 모든 순간들이 저에겐 가장 아름다운 삶의 깨달음입니다. 부디 우리, 오래오래, 영원히 함께 걸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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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 <밝은 워터수 >- 중에서
>이미지출처 : <무료 및 픽사베이>-
>블 로 그 : < 밝은 워터수 >
>작 성 일 : < 2025- 6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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