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마저 사랑이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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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마저 사랑이 되는 순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기꺼이 내어주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그것이 두려워 자꾸만 뒷걸음질 쳤는데, 당신은 그런 나를 그저 조용히 기다려 주었지요."

​사랑이란 무엇일까, 수없이 되물었던 밤들이 있었습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쌓아 올린 견고한 벽 안에서 나는 안전했지만, 동시에 고독했습니다. 벽 너머의 당신이 손을 내밀었을 때, 나는 그 손을 잡으면 내 벽이 무너질까 봐 겁부터 냈습니다.

​그런 내게 당신은 내게 말했습니다.
사랑은 상처받는 일을 허락하는 것이다. 라고.
​당신의 그 말은 마치 오래된 주문처럼 내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사랑은 아픈 만큼 더 깊어지는 것이라고. 비를 맞지 않으려 애쓰는 것보다, 함께 젖으며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당신은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는 건, 그 마음에 내 상처까지 함께 내어놓는 일이라는 것도. 나의 가장 초라한 모습, 감추고 싶었던 흉터마저 당신 앞에서는 숨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낯설면서도 벅차올랐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아직 그 말이 어렵습니다. 상처받지 않으려 애써온 날들이 너무 길어서, 무장 해제된 마음으로 누군가를 대하는 일이 여전히 서툴기만 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눈빛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말보다 더 깊은 진심이 담긴 그 눈빛을 보고서야, 나는 비로소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그래보겠다고, 사랑해보겠다고. 당신이 그러했듯, 나 또한 용기를 내어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설령 이것이 상처받는 사랑이라도, 괜찮습니다. 내가 내디딘 그 한 걸음이 누군가에겐 온 세상일 테니까. 당신이라는 세상으로 향하는 이 떨리는 걸음이, 우리를 더 깊고 단단한 곳으로 데려다줄 것을 믿습니다.
​상처를 허락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사랑,
나는 이제 두려움 없이 당신에게로 흐릅니다.

"당신이 내게 알려준 그 사랑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나의 상처가 당신의 위로가 되고, 당신의 아픔이 나의 사랑이 되는 기적. 그 길 위에서, 나는 영원히 당신을 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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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좋은 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무료 및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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