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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11월이 오면 🌸

청춘의 푸른 잎도 지고 나면 낙엽이라
애당초 만물엔 정함이 없다 해도
사람이 사람인 까닭에
나, 이렇게 늙어감이 쓸쓸하노라

어느 하루도 소용없는 날 없었건만
이제 와 여기 앉았거늘
바람은 웬 말이 그리도 많으냐
천 년을 불고 가도 지칠 줄을 모르네

보란 듯이 이룬 것은 없어도
열심히 산다고 살았다
가시밭길은 살펴가며
어두운 길은 밝혀가며
때로는 갈림길에서
두려움과 외로움에 잠 없는 밤이 많아

하고많은 세상일도 웃고 나면 그만이라
착하게 살고 싶었다
늙지 않은 산처럼
늙지 않은 물처럼
늙지 않은 별처럼

아, 나 이렇게 늙어갈 줄 몰랐노라

>출 처  -<좋은글> 中에서-
>이미지 출처  - 무료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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